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
1. 2월이면 2년이 된다. 조금 쉬기도 했고 미룬 적은 있지만 모임을 중단한 적은 없다.
2. 노력은 하고 있지만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객관적인 방식으로 말하려고 하기보다는 타인의 글에 근거해 나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3. 정확함은 닿을 수 없는 어떤 관념적인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그 정확함을 위해 글을 쓰고 말해야 한다고 더 생각하게 되었다.
4. 가끔은 그런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서, 그 기분을 망치기 위해 혹시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했는지 되묻곤 한다.
5. 글쓰기 모임을 잘 하다 보니 가까워지고 친해지게 되었다.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자연스럽게 타인과 가까워지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6. 전자는 가끔 그렇지 못할 때도 있고, 후자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어쩌면 나의 글쓰기보다 더.
7. 다양한 글쓰기는 좋지만 다양해져야 한다는 마음은 좋지 않다.
8. 사실 책 만들기는 혼자서만 했던 생각이었는데, 모임을 계속하면서 글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두의 입에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혼자 글을 썼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일이다.
9. 억지로라도 한 달에 한 번씩 쓰고 읽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별일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분명 나를 바꿔 준 하나의 계기일 것만 같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확실하게 내리지 못하고 막연히 어떠어떠한 것 같다, 정도로 적는 것은 글쓰기 모임이 부족했다거나 확신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닌 나의 삶에서 글을 읽고 쓰는 일은 이제 생활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한 것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에는 머뭇거리게 된다. 앞으로의 글을 쓰고 읽는 일이 나에게 그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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