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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해서 | 공원 산책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쓴 대욱의 시를 전합니다.
2022. 6. 13.
미래에 대해서 | 공원 산책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쓴 대욱의 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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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 0 0 4 독자님. 욱림솔훈의 훈 입니다:)
푸른 하늘이 잇따라 열리는 유월, 독자분들께 메일을 보낼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소개글을 씁니다. 지난 호에서 '과거'와 '현재'에 대한 욱림솔훈의 시선을 보내드렸다면 이번 호에서는 '미래'에 대한 저희의 시선을 담아 글을 보내드립니다.
흘러가는 시간과 계절에 감응하며 생각하고 쓴 욱림솔훈의 글은 어떤 모양일까요?
글을 읽는 어떤 순간만큼은 여러분의 시간이 유월의 구름처럼 흘러가기를, 어떤 방향으로 흘러도 괜찮기를 바라봅니다.
오늘은 세 번째로 대욱의 시를 보내드립니다.
º
주제: 미래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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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바람 | 영훈
공원 산책 | 대욱
느낄 수 있는 | 은솔 (6.15)
공원 산책
거기 있어, 안 돼
라고 말하면 목줄을 쥐고 걷는 것 같다
오후를 나눠 갖던 사람들은
고작 햇빛 때문에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돗자리를 펼치다
조금씩 떠나버리는데
빛이 사라진다면 미래는 당도하지 않을까
그늘 아래 펼쳐진 책이
얼굴을 덮고 있다
아기의 손목은 잘 깨어질 것만 같아
허공을 쥐는 기분으로 걷는 사람이 있고
햇살과 초록으로도 우리는
좋은 미래가 있다고 믿을 수 있지만
주말의 놀이공원 입구에서
아침에 뿌린 라벤더 향을 맡았을 때
내가 도착했음을 생각하다
사과를 깎아 먹던 아침이 된다
사과를 베어물다가
나의 미래는 잘 깎인 껍질처럼
한때 과일이었다가
오래 버려져 있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그곳엔
걸음마를 뗀 아이의 발등에 햇빛이 내려앉는 순간과
나보다 먼저 늙는 개를 바라보는 일이
한데 있다고 믿는 것
빛이 가라앉고도
흰 개는 목줄을 물고 달려오고
양산을 펼치고 걷는
한때 아이였던 노인은
들꽃 앞에 자주 멈춰선다
2022. 06. 13
<미래에 대해서 - 공원 산책>
대욱 쓰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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