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해피뉴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ଘ(੭*ˊᵕˋ)੭* ੈ✩‧₊˚
메일링이 처음이었던 2022년에는 여러분께 보낼 메일을 쓸 때면, 읽어주시는 분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을 쓰려고 긴장된 상태로 글을 다듬기에 바빴던 것 같아요. 오늘은 마음이 살랑거리고, 새로운 시작에 관대해지는 날이니까 저도 더 편하게 여러분에게 인사를 건네보아요.
1월 1일에는 어떤 글을 보내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새해 계획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생각한 저는 미리 생각해보고 결정하기를 좋아하는 j 맞습니다. 새해 계획 3대장 (운동하기, 책 읽기, 자기 개발 또는 개인 작업하기)을 노션에 적어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품고 새해를 시작할까?! (당연히 계획을 세웠을 거라고 믿는) 설렘으로 새해를 시작합니다. 방금 지나온 연말에는 이런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지킨 것보다 지키지 못한 것들이 더 많은 사람인데 말이죠.
어쩌면 포근한 이불 속에서 갑자기 새해 계획 이야기가 나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지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올해 세우려는 계획은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채찍이 아니에요. 저는 작년에 큰 심경의 변화를 겪었는데, 제가 저 자신을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었어요.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나, 이런 것에 기뻐했었나, 이걸 견딜 수 없어 하는구나.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마음이 발끝까지 낙하할 때면 중심이 자주 무너져서 일어날 수 없었어요. 해마다 새로운 일을 겪고,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는 일은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문득 변화가 낯설고 외로웠어요.
그래서 2023년에는 저를 더 정확하게 알고 싶어졌습니다.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 될 때 그려지는 저의 윤곽이 선명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나의 기쁘고 두렵고 뜨거운 마음을 알아가자”는 다짐을 2023년의 첫 페이지에 적었습니다. 언제 기쁘고, 무엇이 두렵고, 어떤 것에 뜨거워질 수 있는지 들여다보다 보면 작년처럼 새해 계획을 촘촘하게 세우지 않아도 더 멀리까지 나아가고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거든요. 작년에 삐죽한 마음이 제 일상을 무너트리면서 알게 되었어요. 행동은 나중에 하거나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마음이 움직여서 하는 일은 절대 미루거나 멈출 수 없다는 것을요.
여러분은 2023년을 어떻게 시작하고 있나요? 새해 첫날 어떤 문장을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가요? 저는 여러분에게 말을 걸며 발견한 마음을 두 번째 문장으로 적었어요. “기쁜 마음, 글로 만나 글로 담기 부족한 마음을 주고받을 때.” 우리가 글로 만날 수 있을 때, 저는 정말 기뻐요. 올해도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나날들에 우리가 주고받은 것을 담아 외롭지 않은 문장을 써 내려가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