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림솔훈 다이어리

욱림솔훈 다이어리 | p. 훈

영훈의 79문 79답

2023. 3. 13.

욱림솔훈 다이어리 | p. 훈

안녕하세요. 1 0 0 4 독자님. 은솔입니다.

시간에 대한 글을 보내드리며 메일링을 시작한 지도 한 달이 지나 포근한 봄기운이 자주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싸이월드로 100문 100답을 주고받던 시절로 돌아가 욱림솔훈의 79문 79답을 준비했습니다.

에세이 한 편을 쓸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질문에 진심을 다해 답을 적고 있는 저(욱림훈도 다르지 않았던)의 모습을 발견하며, 빼곡한 질문에 나만의 답을 써 내려가고 공유하는 것에 진심이던 y2k 감성을 오랜만에 추억해 볼 수 있어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독자분들도 79문 79답을 할 수 있도록 문답 양식을 나누어 드립니다. 이 링크를 클릭해서 욱림솔훈이 답한 질문에 여러분만의 답을 채우고 자유롭게 공유해주세요. 각자의 방식대로 이 메일을 즐기며 지금 우리의 한 페이지를 함께 써 내려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1 0 0 4 ⊂ト○løł己l ☆

ᘳ´• ᴥ •`ᘰ 훈

(｡•̀ᴗ-)✧ 솔

˘◡˘ 림

› ᴗ ‹⋆ 욱

영훈의 79문 79답

1. 이름
↦ 이영훈

2. 별자리
↦ 천칭자리

3. 혈액형
↦ A형

4. MBTI
↦ INTP

5. 나의 별명
↦ 밥많이영훈 - 밥 많이 먹어서

6. 최근 관심사
↦ 아침에 한 번에 개운하게 일어나기

7. 아침 루틴
↦ 일어나 양치하고 물 한 잔 마시고 환기하기

8. 자기 전 루틴
↦ 환기하면서 룸스프레이 뿌리거나 인센스 혹은 캔들 태우기
↦ 스트레칭하기(낙타 자세 필수)
↦ 물마시고 곱게 눕기
↦ 별이한테 오늘 있었던 일 얘기하고 잠들기

9. 집에서 심심할 때 하는 일
↦ 집에 있어도 심심하지가 않다 청소도 해야 하고 물도 주고 볼 것도 많고 낮잠도 자야하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셀프인터뷰도 하고 샤워도 하고,,그 외엔 비밀^^a

10. 좋아하는 가수
↦ 최근에 새소년 콘서트 다녀와서 새소년 노래를 많이 들었다.
↦ 대만 인디 밴드 데카조인스도 좋다.
↦ 그리고 뉴진스 르세라핌 투애니원 좋아해요.

11. 좋아하는 배우
↦ 어떤 작품의 어떤 배우로 말해보자면 미드 <하우투겟어웨이위드머더>의 비올라데이비스. <구경이>의 이영애. <눈이부시게>의 김혜자. 미드 <포즈>의 블랑카. <흐르는강물처럼>의 브래드피트.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조정석.
↦ 최근엔 <애프터썬>의 폴 메스칼 배우 연기가 아주 좋았다.

12. 요즘 자주 듣는 노래
↦ 출근 모드일 때는 브아걸이랑 두아리파,
↦ 자기 전에는 권진아의 위로랑 butterfly, <애프터양> ost 앨범 자주 듣는다.
13. 인생 노래
↦ 이소라 7집.
↦ 주윤하의 jazz painters 앨범 마지막 11번 트랙.

14. 좋아하는 음식
↦ 밥
↦ 뭔가 건강한 음식들 야채류 대체로 다 좋아해요(버섯, 토마토, 마늘, 가지 요런거)

15. 싫어하는 음식
↦ 너무 느끼하거나 너무 단 것.

16. 이상형
↦ 딱히 없음

17. 나랑 친해지는 법
↦ 내 꿈에 나타난다

18. 요즘 가장 하고싶은 것
↦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싶다. 주어진 하루 동안 운동, 일, 글, 휴식을 적절히 잘 분배하고 꾸준히 해나가는 1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잘 애도하기

19. 내 보물 1호
↦ 삶

20. 내 목표(꿈, 장래희망)
↦ 단기 목표는 단편소설집 내고 등단하기
↦ 장기 목표는 나의 브랜드 만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삶 살기
↦ 성실하고 다정하면 더욱 좋겠고

21. 기억에 남는 추억의 장소
↦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가서 가끔 산책하는데 소설 같이 느껴지는 신비한 공간

22. 습관, 버릇
↦ 물 많이 마시기, 꼭 스트레칭 후에 정자세로 누워서 자기

23. 나만의 징크스
↦ 딱히 없음

24. 좋아하는 계절
↦ 여름. 얇게 입는 옷, 쨍한 햇빛과 무성한 나무, 여름밤 산책, 몸이 열리는 기분을 좋아한다.

25. 즐겨보는 유튜버
↦ 서준엄마, 승헌쓰, 김나영의 노필터티비, 오원. 그리고 유튜브하는 내 칭구들. 유튜버는 아닌데 요즘 슈퍼볼 무대 영상도 많이 봤다.

26. 좋아하는 색깔
↦ 정말 계속 바뀌는데 요즘은 연두색, 상아색, 앵두같이 빨간색.

27. 좋아하는 과일
↦ 제철 과일. 대체로 다 좋아해요 과일 조아

28. 좋아하는 동물
↦

29. 좋아하는 라면
↦ 딱히 없는데 비건 지향한 뒤로 제일 많이 먹는 건 정면

30. 좋아하는 캐릭터
↦ <모노노케 히메>의 아시타카

31. 지금 카톡 프사
↦ 사진 없음

32. 내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33. 잠이 안올 때 하는 것
↦ 정말 눕기만 하면 자는 타입..

34. 이동시간에 하는 것
↦ 요즘은 그냥 눈감고 멍 때리기를 가장 많이 한다

35. 노래방 가면 항상 부르는 노래
↦ 항상은 아니고 자주 부르는 노래로 사랑은 열린 문
↦ 블랙핑크 - 불장난
↦ 다이나믹듀오 프라이머리 빈지노 노래들

36.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 평생 못 죽는다면 그게 무서울 것 같음

37.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
↦ 싫어하는 감정이 깊지 않은 편이다. 잘 잊어버리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
38. 민초단 vs 반민초단

↦ 민초단

39. 가장 좋아하는 베라 맛
↦ 오레오랑 민트초코

40. 낯가림 vs 낯 안가림
↦ 낯가림

41. 읽씹 vs 안읽씹
↦ 읽씹

42. 낮 vs 밤
↦ 낮

43. 스트레스 해소법
↦ 스트레스 받았구나 한다. 잠을 잔다. 신경 쓰지 않는다.

44. 인생 좌우명
↦ 좌우명은 따로 없고 영화 인턴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45. 가장 많이 쓰는 어플
↦ 인스타그램 스포티파이

46. 최근 가장 웃겼던 말이나 짤

47. 요즘 읽고 있는 책
↦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 침실에 이 책이 두 권 있다. 한 권은 내가 샀고 한 권은 작은 글씨로 편지가 적혀 있다. 아주 조금씩 오래 읽고 싶다.
↦ 올가 토카르추크 - 다정한 서술자 : 글쓰기와 비거니즘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고 있다.

↦ 배수아 - 작별들 순간들 : 머리맡에 두면 좋은 책. 읽다보면 정원과 언어 속으로 은둔하고 싶어진다.

↦ 김연수 - 이토록 평범한 미래 : 시간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을 찾다가 읽고 있다.

48. 인상 깊게 읽은 책
↦ 마리아 포포바 - 진리의 발견
↦ 김소연 - 수학자의 아침
↦ 김한민 - 아무튼 비건
↦ 김초엽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이슬아 - 날씨와 얼굴
↦ 신형철 - 정확한 사랑의 실험
↦ 존 버거 -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 이들중 어떤 책은 완독했다 말하기 모호한 책도 있고, 어떤 꼭지만 열심히 읽은 책도 있다. 온통 밑줄을 그어가며 따라 쓴 책도 있는가 하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읽기보다 바라보기를 오래 하는 책도 있다.

49. 좋아하는 작가
↦ 복자에게를 읽고 김금희 작가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미래 산책 연습을 읽다가 박솔뫼 작가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존 버거는 예전부터 조금씩 꾸준히 좋아하고 있다.

50. 좋아하는 문장
↦ 크리스티앙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 중
“내가 책을 읽는 건 보기 위해서예요. 삶의 반짝이는 고통을, 현실에서보다 더 잘 보기 위해서요. 무언가를 이해하려고 책을 읽는 것도 아니에요. 이해해야 할 건 하나도 없으니까. 내가 책을 읽는 건 내 삶 속에서 괴로워하는 생명을 보기 위해섭니다.”

51. 최근에 산 책
↦

52. 글쓰기 루틴
↦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주로 맥심플랜트가서 글을 쓴다. 쓰기 전엔 좋은 글이나 책, 콘텐츠, 사람, 공간을 경험하려 한다. 몽상을 이래저래 하다가 마감 직전이 되면 어떻게든 쓴다…

53. 글 쓸 때 영감을 얻는 방법
↦ 좋은 컨텐츠를 접한다. 잘 살고자 노력한다. 거기에 대한 내 생각을 쓴다. 글을 쓰고 시간을 좀 두며 일상을 산 다음 다시 내 글을 본다.

54. 가장 아끼는 물건
↦ 샤워 하고 입는 남색 로브
↦ 나의 오랜 카메라 라이카

55. 넷플릭스(왓챠) 추천 프로그램
↦ 원데이앳어타임 - 쿠바계 열혈 싱글맘의 딸과 엄마, 그 가족들의 유쾌한 시트콤. 성별, 세대, 인종, 성정체성 등 다양한 정체성이 교차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유익하고 재밌다.

↦ 헤드스페이스 - 짧은 다큐인데 숙면이나 마음 비우기에 도움이 된다.

↦ 멜로가체질 - 내가 요즘 티빙에서 보는 건데 너무 재밌어,,,이런 일과 사랑, 이런 동거라면 복작복작 나도 원해요,, 공명도 나와요. 손석구,,도 나와요.

↦ 무브투헤븐 -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우리 주변의 등장인물들을 끌어안는 방식이 너무 예쁜 드라마. 아주 유려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그리고 이제훈이 나와요. 탕준상도 매력 있어요.

↦ 바그다드카페 - 연출, ost가 너무 좋은 독일 영화. 보고나서 나랑 바그다드 송 같이 부르실 분,,

↦ 알쓸인잡 - 물리학, 문학, 법의학, 천문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재밌게 듣게 되는 건 물론이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도 할 수 있어 좋았다.

↦ 하나 그리고 둘 - 내가 사랑하는 대만 영화. 여기에 나오는 양양을 생각하면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진다. 아주 지루하고 졸릴 수도 있는데 영화가 인생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다면 이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56. 좋아하는 브랜드
↦ 논픽션, 문선, 라이카, 파파존스(비건 피자 짱이에요)

57. 다시 태어난다면 되고 싶은 것
↦ 버드나무

58. 돈 생기면 가장 많이 쓰는 곳
↦ 저는 보통 사람보다 식비 지출이 큰 편입니다.

59. 요즘 가장 갖고 싶은 물건
↦ 갤럭시만 썼는데 아이패드 쓰고부터 아이폰이 쓰고 싶어졌다.

60. 죽을 때 유언으로 남기고 싶은 말
↦ 말보다는 글이나 책, 어떤 행동을 남기고 싶다. 시기별로 소설집을 꾸준히 내었으면.

61. 내가 잘하는 음식
↦ 요리에 정성이 없는 편이라 맛있게는 잘 못한다. 그래도 준킴 유튜브 채널에서 보고 배운 비건구운두부샐러드 맛나게 잘 할 수 있다.

62. 친구가 약속시간에 1시간 늦었을 때 나는?
↦ 오히려 좋아. 기다리면서 여유도 부리고 책도 읽고 할 수 있자너.

63. 1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 1년 뒤에 후회할 일이 있어도 그때 내 마음이 그랬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 경험하고 흘려보내면 된다. 모든 경험하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주어진 것들을 잘 소화하는 삶을 살고 싶다.

64. 백만원이 생기면 하고 싶은 것
↦ 타이페이행이나 치앙마이행 항공권을 끊겠어요

65. 남들에 비해 잘하는 것은?
↦ 잘자고 잘 먹는 편

66. 남들에 비해 못하는 것은?
↦ 화 내기,, 화가 잘 없어요

67. 주량
↦ 대단한 알쓰

68. 나의 tmi
↦ 나는 어릴 때 학교 무용 선생님에게 댄스 스포츠 선수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수영도 잘했다.

69. 나의 단골집
↦ 회사 근처 비건 식당들. 바이두부, 알트에이, 몽크스델리 등등. 바이두부 에그리스 샌드위치 제일 자주 찾아 먹는다.

70. 좋아하는 단어
↦ 언젠가 - 과거도 미래도 해당되는 말이고 단어에서 여운이 묻어나서 좋다.

71. 내가 자주 쓰는 말
↦ 넵. 우와. 배고파. (집가고 싶어)

72. 내가 좋아하는 공간
↦ 의릉 - 갑을문고 - 빌라드코스테스 코스
↦ 북서울꿈의숲
↦ 서촌 여기저기
↦ 한남동 여기저기
↦ 선유도 공원의 어느 곳

73. 몇 살까지 살고 싶은지
↦ 몸이 허락할 때까지

74. 여행 가면 가고 싶은 지역, 나라
↦ 멕시코와 쿠바 배낭여행
↦ 갈라파고스 해양 액티비티 여행
↦ 치앙마이 비건 테마 글쓰기 여행
↦ 발리 서핑과 포케, 수영과 태닝 여행
↦ 부산 박솔뫼 투어(대욱형이 박솔뫼 투어라는 말을 했고 가고 싶어졌다.)
↦ 아이슬란드 대자연 여행
↦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별장 여행
↦ 타이페이 나홀로 무계획 사진 여행
(나 여행에 구체적이고 진심이구나,,)

75. 무인도에 가져갈 3가지
↦ 그냥 가서 같이 수영하고 먹고 걷고 자고 즐길 남자 사람이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과연)

76. 내가 갖고 싶은 초능력
↦ 갖고 싶은 초능력이야 상상할수록 많지만 어쩌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들을 잘 감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77. 나의 행복
↦ 언젠가부터 행복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산다.

78. 문답 쓰는 데 걸린 시간
↦ 오래 걸렸고 정성을 다함

79. 지금 하고싶은 말

문답을 마치고

이번 문답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대답이 질문을 좋게도 나쁘게도 만드는구나. 내가 A형이라서 소심하다 믿고, 싸이월드에 클래지콰이와 크리스 브라운 노래를 올리던 시절의 나보다 지금의 나는 좋고 나쁜 게 뭔지 더욱 모르게 되었지만 말이다. 질문을 바꿀 수 없다면 대답에 온 마음을 다 해보기. 믿고 표현하는 것은 계속 달라지겠지만 순간마다 온 마음을 다한다면 어찌 그걸 흑역사라 할 수 있을까. (세이클럽으로 고백하던 나는 분명 흑역사를 쓴 게 맞다.) 역사라는 말 안에 이미 모든 게 있으니 우리 모두 믿고 표현하는 일에 관대해지기를. 온 마음을 다해 대답해 보기를.